BTS 리더 RM이 자신의 컬렉션을 미술관으로 가져왔다. 관심은 ‘스타가 무엇을 샀는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SFMOMA 7층에서 열리는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는 개인 소장품 약 150점과 미술관 소장품을 함께 선보이며 2027년 2월 7일까지 이어진다. 색과 일상, 기억을 따라 작품을 보고, RM이 직접 녹음한 한국어·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음악가가 자신만의 시선을 쌓아 온 방식도 살펴볼 수 있다.
개인 컬렉션과 미술관 소장품, 먼저 소장처를 보자
RM은 SFMOMA의 아메리카 카스티요, 김효은과 공동 기획자로 참여했다. 개인 소장품을 그대로 전시장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윤형근, 장욱진, 김윤신 등의 작품은 미술관이 소장한 김환기, 도널드 저드, 이브 클랭, 마크 로스코 등의 작업과 만난다. 작품 설명에서 소장처를 확인하면 전시를 묶는 방식이 드러난다. 서로 다른 과정으로 형성된 두 컬렉션이 같은 주제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브 클랭의 《Éponge (SE251)》(1961). 선명한 파랑이 스펀지 표면을 덮는다.
이런 구성은 한국 미술을 국적으로만 분류하지 않도록 한다. 회화와 조각, 도자기와 서예 등 여러 매체가 한국 근현대미술을 더 긴 시간의 흐름 안에 놓는다. 다른 지역 작가와의 비교는 다시 작품 자체로 질문을 돌린다. 비슷한 색이 어떻게 다른 경험을 가리키고, 일상의 작은 장면이 어떻게 한 사람의 기억을 담는가. 유명한 이름을 확인하는 것보다 이런 질문이 감상 과정을 더 잘 이어 준다.
윤형근의 짙은 색에서 김환기의 점으로, 파랑의 다른 무게
윤형근에게는 작품 16점을 모은 별도의 전시실이 마련됐다. 공개 작품 이미지에서 짙은 파랑과 갈색의 수직 형태는 여백과 긴장을 만들며, 화면은 평평한 색 덩어리에 머물지 않는다. 미술관은 군청색과 암갈색에 담긴 개념을 하늘과 땅으로 설명한다. 이런 추상회화가 낯설다면 물감의 경계와 겹침, 여백의 비율부터 보고 작가의 삶을 읽어 보자. 재료가 남긴 흔적이 작품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윤형근의 《Untitled》(1973). 짙은 수직 형태와 여백이 화면을 구성한다.
김환기의 《26-I-70 #141》(1970)과 이브 클랭의 《Éponge (SE251)》(1961)은 파랑을 보는 또 다른 기준을 제공한다. 앞의 작품은 촘촘한 점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뒤의 작품은 구멍이 있는 스펀지에 선명한 색을 입힌다. 평면의 반복과 입체적인 물체의 표면은 서로 다른 리듬을 만든다. 장욱진의 《The River Scene》(1988)에 등장하는 배와 사람, 동물은 시선을 일상의 크기로 되돌려 추상과 알아볼 수 있는 형상이 같은 전시 안에서 서로를 보완하게 한다.
장욱진의 《The River Scene》(1988). 옅은 풍경에 배와 동물이 놓인다.김환기의 《26-I-70 #141》(1970). 촘촘한 점이 파란 화면을 이룬다.
일반 입장과 특별전 묶음 예약, 추가 요금은 전체 가격이 아니다
RM은 작품 선정뿐 아니라 전시장 글과 작품 설명을 쓰고, 한국어·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으며 전시장 음악도 골랐다. 언어와 소리가 전시의 일부가 되는 만큼 개인 청취 기기를 가져가면 작품을 보면서 그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모든 작품을 노래와 일대일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 컬렉션은 오랜 시간 쌓인 감정과 선택을 보여 주며, 작품마다 특정 노래의 암호를 풀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방문 전 온라인에서 ‘RM x SFMOMA + General Admission’ 시간 지정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 일반 미술관 입장권만으로는 특별전에 들어갈 수 없다. 공식 추가 요금은 평일 미화 10달러, 주말·공휴일 12달러로, 일반 입장료에 더하는 금액이지 전체 티켓 가격이 아니다. 회원과 18세 이하 관람객에게는 무료 조건이 있지만 시간 예약은 필요하다. 특별전 재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주소는 151 Third Street이며 수요일은 휴관한다. 추가 요금과 입장 시간, 휴관일을 함께 확인해 일정을 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