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Spider-Man: Brand New Day)는 개봉 13일 만에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8억 달러를 돌파했고, 대만에서도 연간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론적으로 이 정도 급의 대작이라면 극장 외벽 포스터 전시대가 비어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조지(Prince George)의 Famous Players 6 극장은 공식 자재를 계속 받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운송 문제였다.

전시대를 비워둘 수는 없어서, 사장은 붓을 직원 Drake에게 넘기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 Drake는 공식 스틸컷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인터넷에서 오랫동안 떠돌던 "Spoderman" 밈 화풍을 그대로 채택했다. 비율은 과장되고 팔다리는 길게 늘어졌으며 표정은 다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확대된 스파이더맨. 옆에는 손글씨로 이렇게 써넣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진짜 포스터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 자재 부족의 난처함을 감추는 대신, 그는 이 상황을 아예 포스터 안에 그려 넣는 쪽을 택했다.

사진이 SNS에 올라온 후 게시물 하나만으로 4만 6천 개가 넘는 좋아요가 쌓였다. 댓글창의 반응은 예상보다 한결같았다. 배급사 자재를 못 받은 극장을 조롱하는 대신, 오히려 이 "비공식 포스터"가 정식판보다 더 재미있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심지어 마블에게 이를 블루레이 스페셜 커버로 만들어 달라는 농담까지 나왔다.

화풍 자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Drake가 "어떻게 그렸는가"였다. 댓글창에는 "AI를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그리기로 한 그 결정을 존경한다"는 식의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대작 홍보 이미지들이 점점 AI에 의존하는 요즘, 순수 손그림에 선이 거칠어 거의 아마추어 같은 이 포스터가 오히려 특별히 짚어지는 가치가 되었다.
Drake는 훗날 직접 댓글을 달아 이 모든 일의 시작이 단순했음을 확인해줬다. 운송에 문제가 생기자 사장이 그에게 대충 그려서 버텨보라고 했을 뿐, 그 역시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이 화제는 캐나다 라디오 방송국 101.3 The River까지 주목해, 공식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리트윗했다. 댓글창에서는 Drake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현지 상황을 이렇게 덧붙였다. 이 포스터는 이제 극장 내 인증샷 명소가 되어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함께 사진을 찍는다"고. 원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그려진 손그림 한 장이, 결국 그것이 대신하려 했던 공식 포스터보다 더 이 극장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