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림의 표면이 되기도 한다. 태국 작가 Tada Hengsapkul의 첫 회화 개인전 Has anyone ever asked you where the wind comes from?이 2026년 10월 17일 방콕 100 Tonson Foundation에서 개막해 2027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 Earth Songsriwilai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밀랍 회화와 혼합 매체 설치를 통해 신앙이 물질과 소비 사이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질문한다.
밀랍 회화란? 안료와 표면의 관계부터 살펴보기
밀랍 회화의 영어 명칭은 encaustic painting이다. Getty의 미술·건축 용어 사전은 녹인 밀랍에 안료를 분산시키고 따뜻할 때 표면에 바른 뒤 열로 융합하고 고정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을 알면 화면의 흐릿함은 단순한 색 조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색과 그 위를 덮는 물질이 서로 얽히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표층에 가려지는 위치와 다시 드러나는 위치를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재료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며, 전시품을 만져 보는 시연을 뜻하지는 않는다.
재단이 공개한 작품 이미지에서는 분홍 연꽃 두 송이가 화면 왼쪽에서 뻗어 오른다. 회분홍빛 배경 속 초록 줄기는 또렷하지만 꽃잎 가장자리는 얇은 안개 아래 풀어지는 듯하다. 오른쪽 위의 불규칙한 황갈색 형태는 부드러운 꽃과 대비된다. 꽃을 본 뒤 주위의 넓은 빈 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면, 이 이미지의 힘이 세부를 채우는 데보다 알아볼 수 있는 형상과 사라지는 형상 사이의 거리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구체적인 작품명과 크기는 제시되지 않아 여기서는 보이는 형태만 설명한다.
연꽃 너머, 사물에 가치가 부여되는 방식
전시는 현대 태국 사회의 ‘신앙 자본주의’를 다룬다. 하나의 물건에 정신적 가치, 의례적 용도, 시장 가격이 동시에 부여될 때 달라지는 것은 물건일까, 아니면 그것을 보는 방식일까? 밀랍은 형태를 만들 수 있는 동시에 긁거나 벗겨 낼 수도 있어 같은 재료 안에 형성과 제거가 함께 존재한다. 연꽃을 조용한 장식으로만 보기보다, 이 질문을 가지고 이미지와 물질의 표면, 전시 공간의 관계를 비교해 볼 만하다.
Tada는 1987년 Korat에서 태어나 Pohchang Academy에서 사진을 공부했으며 현재 방콕에서 생활하고 작업한다. 사진과 영상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따라서 ‘첫 회화 개인전’은 첫 개인전이나 데뷔를 뜻하지 않는다. 공식 작가 사진은 작업 환경에서 촬영되었고, 탁자에는 물감 자국이 남아 있으며 주변에 작품과 도구가 놓여 있다. 창작자의 배경을 보여 주는 사진이지, 이번 전시가 완성된 현장 전체를 보여 주는 사진은 아니다.
작품과 도구 사이에 앉은 Tada Hengsapkul 앞 탁자에 물감 자국이 남아 있다.
전시는 언제까지이며 언제 방문할 수 있을까?
재단은 약 반년에 걸친 전시 기간에 밀랍 회화 워크숍, 음악 행사, 특별 대담도 예고했으며 개별 날짜와 참여 방법은 추후 발표한다. 전시 관람과 행사를 같은 날 즐기고 싶다면 현재 프로그램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매일 워크숍이 열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용히 작품을 보려는 관객이라면 재료와 연꽃 이미지, 신앙의 상품화에 관한 질문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구체적인 감상 경로를 만들 수 있다.
100 Tonson Foundation의 주소는 100 Soi Tonson, Ploenchit Road, Lumpini, Pathumwan이다. 현재 공식 운영 시간은 목·금요일 10:00~18:00, 토·일요일 11:00~19:00다. BTS Chit Lom역 1번 출구에서 Tonson 골목으로 향하는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전시 전체 안내와 후속 행사는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워크숍 시간이나 요금은 이번 방문 안내에 포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