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을 펼치면 언제나 같은 뜻을 전할까? 미얀마 작가 Aye Ko의 개인전 《Talking Hands》가 2026년 10월 10일부터 12월 27일까지 방콕 Supples Gallery에서 열리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 회화 13점을 소개한다. 1963년생 작가는 인물과 손짓, 잘린 듯한 색과 형태를 캔버스에 겹친다. 움직임마다 이름을 붙이기보다 그림 전체에서 무엇에 둘러싸여 있고 어디로 시선을 이끄는지 먼저 살펴볼 수 있다.
손 하나를 찾고 주변의 선을 보자
공식 공개 작품 하나는 주황빛 빨강과 검정, 청록, 옅은 보라를 교차시킨다. 왼쪽 위에는 옆얼굴 같은 형상이 있고 검은 손 모양은 가로로 화면 안에 뻗는다. 굵은 검은 윤곽은 색 영역을 나누고 흰 곡선은 경계를 넘는다. 잠시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줄무늬와 원, 다른 몸의 조각이 시선을 가져간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동작을 다 읽는 방식보다 알아봄과 다시 보기 사이를 계속 오가는 감상 리듬이다.
다른 밝은 작품에서는 펼친 흰 손바닥이 옅은 색과 녹색 사이에 떠 있고 위쪽에는 톱니 같은 형태가 있으며 머리와 신체 조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두 그림을 함께 보면 비슷한 손 모양도 어둡거나 밝은 배경에서 무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색은 손짓을 칠하는 부속물이 아니다. 연속된 선을 끊거나 형태 일부를 가리고 손 바깥으로 주의를 이끌기도 한다.
밝은 구성의 펼친 흰 손과 흩어진 인물 조각이 또 다른 감상 리듬을 만든다.
모든 그림의 중심이 손은 아니다, 표면도 대화한다
공식 선정 이미지에는 빨강과 흑백, 보랏빛 파랑으로 새 같은 머리를 구성하고 둥근 눈과 긴 부리가 위쪽을 차지한 그림도 있다. 또 다른 그림은 검은 손 모양과 정면 얼굴, 옆얼굴을 같은 분할 공간에 놓는다. 이런 차이는 전시 제목을 모든 그림에 같은 기호를 요구하는 규칙이 아닌 출발점으로 만든다. 기획 글을 쓴 Mike Thukha Kyaw는 소통의 불확실성에 주목한다. 알아볼 듯한 동작도 다른 요소가 개입하면 뜻이 달라지고 손이 항상 화면 중심인 것도 아니다.
새 같은 머리와 둥근 눈, 긴 부리는 작품의 시각적 중심을 단일 손짓 바깥으로 옮긴다.검은 손 모양과 정면·옆얼굴이 교차하는 선과 색 영역 사이에서 시선을 이끈다.
작품 도록은 재료를 캔버스 위 아크릴로, 제작연도를 모두 2026년으로 표기한다. 사진에는 겹친 붓질과 솟은 표면, 색 영역을 가로지르는 가는 선이 보인다. 같은 검은 윤곽 옆에도 두터운 색면과 얇게 문질러진 흔적이 공존할 수 있다. 물러나 전체 구조를 찾은 뒤 가까이 가서 가장자리가 어떻게 맞닿는지 보자. 전체 구성과 표면 세부는 오갈 수 있는 두 감상 거리다.
세 층의 작품 13점, 도록과 함께 관람하자
공식 도록 평면도에는 1st Floor 여섯 점, Mezzanine 한 점, 2nd Floor 여섯 점으로 총 13점이 배치돼 있다. 접수 공간과 벽면 글, 작가노트도 표시된다. 규격은 37×61cm, 61×91cm, 91×122cm 등이 있다. 작은 화면과 큰 화면은 세부를 알아보는 거리를 달리하므로 손이나 눈 하나를 골라 규모에 따라 주변 색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할 수 있다.
갤러리 주소는 361 Charoenkrung 43, Si Phraya, Bang Rak이다. 주최 측 제공 운영시간은 목~일요일 오후 1~6시다. BTS Saphan Taksin이나 MRT Hua Lamphong을 이용한 뒤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 Supples 공식 전시 페이지에서 작품과 도록을 보고 당일 운영은 contact@supples.co에 문의할 수 있다. 13점을 하나의 공통 구호로 바꿀 필요는 없다. 어떤 표정을 잠시 두고 왜 그렇게 알아보았는지 묻는 순간 이미 대화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