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수면, 자화상은 어떻게 ‘소속감’을 이야기할까? 런던 기반 작가 Tai Shan Schierenberg의 《Mixed Blessings》가 2026년 10월 23일 홍콩 Flowers Gallery에서 개막해 11월 21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풍경과 초상을 같은 공간에 놓아 인물의 정체성이 얼굴뿐 아니라 환경과 색, 기억 속 장소에서도 드러나도록 한다.
여러 장소에서 성장해 회화의 층으로 돌아오다
Schierenberg는 잉글랜드에서 말레이시아계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말레이시아와 검은숲, 런던을 오가며 자랐다. 갤러리는 이 작품들을 정체성과 기억, 문화적 계승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소개한다. 모든 숲을 특정 출생지와 억지로 맞추기보다 여러 풍경이 어떻게 공존하고 화면의 어디가 명확하거나 흐릿하게 남는지 살펴볼 수 있다.
공식 전시장 사진에서는 작은 금색 액자 초상이 큰 풍경·건축 그림과 나란히 놓이고 벽에 충분한 간격이 남는다. 크기 차이는 얼굴에 다가가는 동작과 환경을 보려고 물러나는 동작 사이를 오가게 한다. 초상이 이야기의 유일한 중심은 아니며 주변 공간도 인물을 형성한다. 흰 벽과 두터운 붓질의 대비는 작품 자체의 색층과 표면에 주목하게 한다.
2026년 작품 세 점, 물은 시선을 어떻게 바꿀까?
《The Swimming Lesson》은 녹청색 수면에 가로로 뻗은 두 인물을 놓고 뒤의 식물을 넓은 붓질로 쌓는다. 팔과 물의 선이 좌우 방향을 이끌고 반사는 풍경을 아래로 늘린다. 잎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설명하기보다 따뜻하고 차가운 색의 교차와 명도 변화로 수영자와 주변 환경 사이에 서로 다른 감상 거리를 만든다.
《The Swimming Lesson》(2026)은 녹청색 수면으로 두 수영자를 둘러싼다.
《Yellow Tree》는 높은 나무 사이 길을 따라 멀리 있는 노란 나무로 시선을 보내고, 앞쪽 물웅덩이는 나무 그림자를 다시 가져온다. 《A Chinese Scene in an English Garden》은 물가 새의 형태를 초점으로 삼고 뒤의 황록색 식물 사이로 강한 붉은 가로선이 지난다. 세 그림 모두 물과 반사를 쓰지만 각각 인물과 경로, 새의 움직임으로 시선을 안내해 비슷한 요소로 다른 공간 리듬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Yellow Tree》(2026)는 길과 물웅덩이로 시선을 이끈다.《A Chinese Scene in an English Garden》(2026)은 물가 새와 붉은 가로선으로 구성된다.
셩완에서 관람하려면 예약부터 확인
Flowers Gallery 홍콩 공간은 셩완 49 Tung Street에 있다. 공식 사이트의 홍콩 연락처란은 현재 ‘Open by appointment’로 안내하므로 먼저 갤러리에 예약 가능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페이지의 런던 공간 화~토요일 운영 시간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근처 갤러리와 반나절 동선을 짠다면 이곳 방문 시간을 먼저 확보한 뒤 다른 장소를 연결하는 편이 시간을 관리하기 쉽다.
《Mixed Blessings》는 한 작가가 다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을 천천히 비교하기 좋다. 인물이나 새가 화면 어디에 놓였는지 먼저 보고 길과 물의 선, 건축이 시선을 어떻게 이끄는지 따라가자. 마지막으로 가까이에서 색 덩어리가 독립해 있는 때와 풍경으로 합쳐지는 때를 관찰한다. 초상과 풍경을 분리하지 않으면 소속감이라는 주제가 추상적인 배경에서 색과 비례, 공간 사이에 구체적으로 보이는 관계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