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밝은 빛이 반드시 마지막 붓질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Karen Shiozawa의 홍콩 첫 개인전 《Twilight Planet》가 2026년 10월 24일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물감을 여러 겹 쌓고 표면을 긁어내 아래의 색이 어둠에서 드러나게 하는 작업이다. 멀리서 형태와 빛을 알아본 뒤 가까이에서 덮기와 지우기, 작은 질감이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는 두 가지 거리가 어울린다.
풍경을 복제하기보다 기억 속 빛을 재구성하다
1998년생 일본 작가 Karen Shiozawa는 어린 시절 일부를 네덜란드에서 보냈으며 도쿄조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풍차와 아치, 교회 첨탑 같은 유럽 건축 요소가 자주 등장하지만 특정 장소를 정확하게 알아맞히도록 그린 것은 아니다. 익숙하면서도 분명하지 않은 형태는 기억에 남은 윤곽에 가깝다. 어떤 밝기와 먼 풍경, 완전히 말하기 어려운 공간 같은 것이다.
작가는 여러 겹의 물감으로 표면을 쌓은 뒤 유화 물감으로 덮고, 윗부분을 조금씩 긁어내 아래 색을 드러낸다. 바늘로 긁기와 섬세한 두드리기도 질감을 만든다. 이 순서에 주목하면 밝은 색이 마지막 표면에 얹힌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그림 안쪽에서 스며 나오는 듯 보인다. 전시작은 판 위에 유화, 아크릴, 알키드 수지를 사용하며, 색의 층과 표면 흔적이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Blue hour》와 《Fireworks》를 보는 방법
2026년작 《Blue hour》는 파랑으로 가로 공간을 펼치고, 위쪽과 먼 곳에 노란 빛을 두며 중앙의 건축 윤곽을 희미하게 드러낸다. 창문과 벽 모서리, 거리를 서둘러 설명하지 않고 부드러운 색면 사이로 시선을 옮기게 한다. 33.3×24.2cm의 작은 화면에도 깊이가 남아 있다. 특정 도시의 기록으로 보기보다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이 시선의 방향을 어떻게 만드는지부터 살펴보자.
Karen Shiozawa의 《Blue hour》(2026)는 파랑과 노랑의 층으로 흐릿한 건축 풍경을 만든다.
같은 2026년작 《Fireworks》는 116.7×91cm로, 더 어두운 바탕에 노랑·주황·빨강·흰색의 분출하는 붓질을 올린다. 어둠 속에서 빛점과 곡선이 교차하고 아래에는 파랑과 반사처럼 보이는 작은 색 조각이 있다. 《Blue hour》에 비해 명암 변화가 강하고 선에는 바깥으로 퍼지는 움직임이 있다. 함께 보면 유사한 중첩 방식이 전혀 다른 시각적 속도를 만드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전시 기간과 교통: 화요일부터 토요일 운영
《Twilight Planet》는 2026년 11월 28일까지 홍콩 54 Wong Chuk Hang Road, M Place 7층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열린다. 정규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11:00~18:00이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10월 24일 개막 리셉션은 끝났고 일요일인 10월 25일도 일반 개관일이 아니다. 다음 정규 관람은 화요일인 10월 27일부터 계획할 수 있다.
가장 밝은 영역을 먼저 찾고 옆의 어두운 층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며 형태가 언제 나타나고 사라지는지 관찰해보자. 가까이에서는 긁힌 흔적과 작은 색점이 이어진 원경을 해체하고, 뒤로 물러서면 다시 빛과 건축을 이룬다. 이런 거리 전환은 전시 제목의 황혼을 하루의 시간 이상으로, 회화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만든다. 형태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도 빛은 이미 기억을 움직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