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머스크가 X에 발표한 것도, 테슬라의 공식 보도자료도 아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추적하는 사이트가 내놓은 수치다. 지난 2주간 오스틴에서 기록된 로보택시 운행 170회가 전부 안전요원 없이 진행됐으며, 서로 다른 차량 54대가 관련됐다. 이 자료는 《The Verge》가 보도했으며, 출처는 Robotaxi Tracker라는 크라우드소싱 추적 사이트로, 창업자 Ethan McKanna가 해당 매체에 이 통계 결과를 확인해줬다.

시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머스크는 앞서 로보택시가 안전요원 없는 도로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2025년 말까지 전체 차량 대열에서 차내 안전 운전자를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은 2026년 8월, 이 목표가 비로소 실현된 셈이다. 게다가 테슬라 스스로 밝힌 게 아니라 외부 도구로 측정된 결과라는 점이 이 소식에 더 무게를 실어준다.

McKanna가 관찰한 변화는 오스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댈러스와 휴스턴에서도 무감독 운행이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났다. 올해 초 상황과 비교하면 그 대비는 더 뚜렷하다. 바로 지난주만 해도 해당 추적 앱에는 6개 시장을 합쳐서 무감독 차량이 28대에 불과했으니, 이번 증가는 단기간에 일어난 셈이다.

다만 테슬라가 이 문제에서 전과가 없는 건 아니다. 올해 초에 이미 드러난 바로는, 겉으로 '무감독'처럼 보이는 로보택시 운행 일부가 실제로는 원격에 있는 사람 운전자가 조작한 것이었다. 즉 차 안에 안전요원이 없다고 해서 그 차량이 완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번 무감독 운행 증가는 공교롭게도 테슬라의 Cybercab 공개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이달 오스틴에서 Cybercab의 초기 공개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알렸으며, 일부 로보택시 승객이 추첨을 통해 행사에 초대될 기회를 얻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다만 정확한 행사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ybercab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용으로 제작한 차종으로, 차내에 페달도 핸들도 없다. 즉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람이 운전에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는 뜻이며, 만약 오스틴의 무감독 테스트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면 Cybercab의 도로 주행 기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업계 전체와 비교하면 이 수치는 사실 크지 않은 규모다. Waymo는 오스틴에서만 이미 300대가 넘는 무인 차량을 운영 중이며, 다른 도시까지 합치면 약 4,000대가 운행 중이다. 테슬라의 이번 54대는 그동안 더뎠던 자사의 진행 속도를 따라잡으려는 시도이지만, 경쟁사 규모와는 여전히 뚜렷한 격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