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미군 정보기관은 아일레이섬 서안에 위치한 이 증류소의 오래된 증류기와 감시 장비를 예의주시하며 한때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는 곳이 아닌지 의심했다. 브루이클라딕(Bruichladdich)은 이를 해명하는 대신, 오히려 '대량으로 탁월한 위스키(Whisky of Mass Distinction)'라는 이름의 술을 내놓으며 이 황당한 의혹을 언어유희로 승화시켰다.
2년 뒤인 2005년, 아일레이섬 어부들이 바다에서 밝은 노란색의 무인 잠수정을 건져 올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영국 국방부 소속 장비였다. 브루이클라딕은 곧바로 1세대 '옐로우 서브마린'을 출시했고, 왕실 해군이 장비를 회수하러 왔을 때는 아예 병을 따서 해군 장병들에게 한 잔씩 대접했다. 이 자조 섞인 탄생 스토리는 이후 20년간 회자되었으며, 2018년에는 2세대가 출시되었다. 이제 복원 2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3세대가 정식으로 돌아왔다.
버번 캐스크 75% + 레드와인 캐스크 25%, 14년 숙성
'옐로우 서브마린 III'는 100% 스코틀랜드 보리를 사용해 아일레이섬에서 14년간 숙성시켰으며, 54.2%의 원주 도수로 병입해 냉각여과와 색소 첨가를 거치지 않았다. 수석 블렌더 아담 해닛(Adam Hannett)은 이번에 2005년 오리지널 레시피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 75%에 퍼스트 및 세컨드필 프렌치 레드와인 캐스크 25%를 배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버번 캐스크는 크리미한 바닐라와 꿀 같은 단맛을 내며 우아한 꽃향을 더하고, 레드와인 캐스크는 4분의 1이라는 높은 비중으로 더 뚜렷한 과일 풍미와 프랑스식 견과류, 스파이스의 층위를 쌓아 올린다. 첫 모금은 오렌지 껍질의 산뜻한 신맛으로 시작해 오렌지 꽃, 아삭한 사과, 캐러멜 푸딩의 단맛으로 이어지며, 여운은 황금빛 헤더 꽃과 은은한 바다 소금기로 마무리된다. 액체 자체가 걸어온 길은 오히려 패키지에 담긴 황당한 스토리보다 아일레이섬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깝다. 병은 여전히 그 높은 인지도의 선명한 노란색 도장을 유지해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신이구 3일 팝업, 잠수함 블록 세트 증정
이번에 대만에 들어온 것은 한정판 14년 버전으로, 권장 소비자가는 NT$3,400이다. 한 병을 구매하면 대만 독점 미니 '옐로우 서브마린 블록 세트'를 증정하며, 구매자가 직접 조립해 증류소 앞에 정박한 모형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잠수함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타이베이 신이구로 '입항'해, 브리즈 난산(微風南山) 앞 광장에서 3일간 팝업 부스를 연다. 현장에서는 한정판 제품 판매 외에도 브루이클라딕 12년을 베이스로 한 아일레이 하이볼(Islay Highball)을 즐길 수 있다. 신이구 거리에서 꽃과 과일 향, 짭짤한 바다 바람의 풍미가 어우러진 스페셜 칵테일 한 잔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구체적인 운영 시간과 기타 판매처 정보는 현장 공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