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나기하라 데루히로는 도자기를 만들고, 가구를 만들고, 전시 공간을 만들지만 결국 다루는 것은 하나다. 바로 여백. 이번에 그가 처음으로 조명을 디자인하면서도 선택한 형식은 여전히 하나의 선이다. &Tradition의 신규 시리즈 Numbra의 핵심은 122cm 길이의 펜던트 조명 TY1으로, 오크와 알루미늄이 이어져 거의 장식을 배제한 수평의 형태를 이룬다.


TY1은 원목 오크 패널과 배럴 폴리싱 처리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결합했고, 내부에는 아크릴 디퓨저와 스테인리스 심을 숨겨두었다. 광원은 15W LED, 700루멘, 색온도는 다소 따뜻한 2400K에 맞춰져 있다. 이 사양이 지향하는 건 무대 같은 밝기가 아니라 식탁이나 거실 위에 떠 있는, 조용하고 은은한 그림자를 품은 빛의 띠다. 오크는 FSC 인증 목재를 사용했고 도장은 수성 도료로 처리했다. 전체 구조는 분해 가능하게 설계되어 수리와 재활용이 용이한데, '요소의 단순함'을 강조하는 작품에서 이런 분해 가능한 정직함은 형태 자체보다 더 눈여겨볼 지점이다.


시리즈와 함께 출시된 TY3은 휴대용 테이블 램프로, 높이 25.5cm에 오크, 알루미늄, 그리고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아크릴을 조합했다. TY1의 선적인 언어를 이동 가능한 작은 부피 안에 압축한 형태다. 3단계 조광과 최대 10시간 사용 가능한 충전식 배터리, 마그네틱 USB 충전 방식을 지원해 책장, 침대 옆 테이블, 밤의 테라스까지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다. TY1의 '건축적 정물' 성격과는 달리, 일상의 동선에 더 가까운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은 동일한 소재 논리를 공유한다. 오크의 온기, 알루미늄의 차가운 견고함, 아크릴이 퍼뜨리는 부드러운 빛까지. 다만 하나는 공간을 정의하고, 다른 하나는 생활의 한 순간을 정의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재 &Tradition 공식 홈페이지에는 Numbra 시리즈의 가격과 구체적인 출시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관심 있는 독자라면 브랜드의 공식 채널을 통해 후속 공지를 확인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