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드럼머신에 비유한 것, 이것이 바로 닥터 드레가 비판론자들에게 답하는 방식이다. 이 힙합 프로듀서는 오늘(8월 23일) 게재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제작 과정에서 AI를 사용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오랜 협업 파트너인 지미 아이오빈과 함께 최근 음악계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며칠 전에 몇 사람이랑 이 얘기를 했어요," 닥터 드레는 말했다. "그들이 AI에 반대하길래, 저는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 예전에 드럼머신 등장을 반대하던 사람들이랑 똑같네'라는 생각이 들었죠. 신디사이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렇죠? 이건 새로운 창작 도구예요. 어떤 사람들은 그냥 새로운 걸 배우는 게 두려운 거예요." 그는 이어 말했다. "저는 이걸 받아들이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빨리 보고 싶어요."
제작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질문받자, 닥터 드레는 비교적 절제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AI를 "방금 만든 것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도구"로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AI가 뮤지션들을 위협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걸 위협으로 느끼는 사람은 원래부터 창작에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뿐일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오빈의 입장은 더 직설적이었다. "저는 음악 창작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매우 지지합니다," 그는 말했다. "저는 여기서 단점을 전혀 못 찾겠어요. 지금도 형편없는 음악은 이미 많잖아요. 스튜디오에서 재능 있는 사람들이 AI를 활용하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낼 거예요." 드레와 아이오빈은 1990년대부터 오랫동안 협업해왔으며, 두 사람이 공동 설립한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는 2014년 애플에 30억 달러에 인수됐다. 아이오빈은 2023년에 AI가 작곡 분야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 예측하며, 창작자들이 영감이 고갈됐을 때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당시 그는 공식화된 방식이 인기는 얻을 수 있어도 반드시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드레와 아이오빈의 발언은 업계 내 뚜렷하게 갈린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이달 초, 다프트 펑크의 토마 방갈테르는 AI를 "창작 과정을 건너뛰는 방식"이라고 표현하며,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방식이 예술 창작 본연의 더 깊고 본능적인 과정을 거스른다고 주장했다. 맥 드마르코, SZA, 로드 역시 음악에서 AI의 영향력 확대에 강하게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고, 잭 안토노프는 AI를 사용하는 뮤지션들을 더욱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반면 타이가는 앨범 《$tarface》 제작 과정에서 AI를 사용했다고 인정하며, 세간의 반발을 오토튠이 처음 등장했을 때 받았던 비판에 비유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2026년 7월 발매된 음악 중 약 40%가 AI 요소를 포함한 것으로 감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탐지 소프트웨어에 의해 표시된 아티스트 중 약 3분의 1은 해당 기술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도 잇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AI 라벨링 시스템 도입을 발표했고, 애플뮤직은 올해 하반기 중 AI 생성 콘텐츠에 표시를 추가할 예정이며, 밴드캠프는 아예 플랫폼 내 AI 제작 음악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닥터 드레 본인의 최근 프로듀싱 작품으로는 스눕 독의 2024년 앨범 《Missionary》가 있으며, 이는 1993년 클래식 앨범 《Doggystyle》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또한 요즘 힙합 음악을 잘 듣지 않으며, 들어본 대부분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