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사이저 대신 종이와 펜을 든 Marie Davidson, 이번엔 가사가 아니라 시를 썼다. 차갑고 냉소적인 톤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알려진 이 몬트리올 프로듀서는 9월 1일 첫 시집 《Traveler's Faith》를 발매한다. The FADER는 단독으로 책에 수록된 시 두 편의 발췌본을 공개했다.

그중 한 편 〈Saul & The Coffee Machine〉은 공항인지 기차역인지 모를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다. 보안 검색대 줄을 서고, 커피 머신 앞에 몰려선 사람들, Eurostar를 타려는 일행. 시 속에서 "지나치게 쿨한" 한 남자가 근처 Costa로 가자고 제안했다가, "거긴 시오니스트들이잖아"라며 갑자기 마음을 바꾼다. 화자는 퀘벡 프랑스어로 로비 너머 남편 "Pierre"를 부르고, 결국 다섯 명은 맛없는 커피를 억지로 마신 채 탑승한다. 거의 일기체에 가까운 구어체로 쓰인 이 시는 어색하고도 황당한 여행의 한 순간을 거의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담백하게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