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블라인드스폿 갤러리의 《Soft Borders》가 11월 7일까지 열린다. Igshaan Adams, Bi Rongrong, Kazuko Miyamoto, Angela Su, Aiko Tezuka, Yee I-Lann이 참여한다. 여섯 작가는 짜기, 수놓기, 얽기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섬유에 머물지 않고 구슬, 철사, 대나무, 머리카락과 금속까지 사용한다. 이 단체전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한 줄의 선은 어떻게 부드러운 표면에서 공간으로, 수를 세는 방식으로, 사람을 연결하는 경로로 바뀔까?
태피스트리와 면실 구조: 이동 경로에서 벽의 깊이까지
Igshaan Adams의 《Nama stap (ii)》(2026)는 215×322cm 태피스트리와 80×90×90cm 공중에 매달린 구름 조각으로 구성된다. 면과 사이잘 끈, 땋은 줄, 여러 구슬과 금속선이 밀도와 반사의 차이를 만든다. 갤러리는 작품을 남아프리카 나마콸랜드의 지형과 사람들이 걸으며 남긴 흔적에 연결한다. 작품 이미지에서는 작은 주황색 점과 어두운 면이 먼저 지도처럼 보이고, 가까이 살펴보면 다양한 실과 구슬이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Kazuko Miyamoto의 《Two Dimensional Accordion》은 산업용 면실, 못, 연필과 도면으로 기하학적 구조를 만든다. 1978년에 구상되어 2019년에 처음 실현됐다. 벽의 교차하는 선이 자신의 그림자와 겹치면서 평면처럼 보이던 격자가 바깥으로 깊이를 얻는다. 선은 질서정연하지만 장력과 중력 때문에 설치할 때마다 차이가 생긴다. 옆에 놓인 도면과 실제 실 구조를 함께 보면 계획과 재료가 벽을 만난 뒤의 결과를 구분해 읽을 수 있다.
Angela Su의 《The Fabric of Time》(2026)은 손짓과 연산을 연결한다. 프로그램으로 제어하는 실시간 시계, 머리카락으로 수놓은 손동작 31점으로 구성한 달력, 0을 나타내는 손동작 자수 한 점이 함께한다. 시계는 자수 손동작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해 손가락 이진법 계산을 나타낸다. 기존 애니메이션을 일반적인 시계 화면에 얹은 방식이 아니다. 사진 속 《The Days》는 펴거나 접은 손가락을 달력처럼 배열해 추상적인 숫자를 몸과 오랜 손작업에 다시 연결한다.
Angela Su의 《The Fabric of Time: The Days》(2026)는 머리카락으로 수놓은 손동작 31점으로 달력을 구성한다.
Aiko Tezuka의 《Flowery Obscurity (The Night Watch – 02)》(2019)는 자카르 직조로 《야경》 속 인물과 빽빽한 꽃무늬를 겹쳐 인물과 장식 사이로 시선을 이동시킨다. Yee I-Lann의 《Doormatic Glide Refractor》는 쪼갠 대나무 짜임과 검은 천연 염료를 사용해 돗자리의 기하학 무늬를 기억과 협업에 관한 구조로 바꾼다. 두 작품은 거리를 달리해 비교할 수 있다. 하나는 이미지를 포개고 다른 하나는 짜임과 검은 형태가 서로 작용하게 한다.
Aiko Tezuka의 《Flowery Obscurity (The Night Watch – 02)》(2019)는 자카르 직조에 인물과 꽃무늬 이미지를 겹친다.Yee I-Lann의 《Doormatic Glide Refractor》는 천연 대나무 짜임 표면과 검은 기하학 무늬를 결합한다.
금속이 천처럼 보일 때: 작품 세부와 예약 정보
Bi Rongrong의 《The North, The South—To Stitch (II)》(2026)는 50×48×6cm로, 구리, 산화구리, 황동, 거울 마감 스테인리스강, 에나멜과 니트 직물 등을 결합한다. 주황색·회색·연노랑 형태 사이를 바느질과 망 형태의 부분이 연결한다. 금속판은 잘라낸 천처럼 보이고 직물은 단단한 표면 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유연함은 만졌을 때 부드럽다는 의미를 넘어, 구성 요소가 서로 연결되면서도 틈을 남기는 방식에 있다.
Bi Rongrong의 《The North, The South—To Stitch (II)》(2026)는 틈을 남기며 금속·직물·바느질을 연결한다.
전시는 2026년 9월 15일부터 11월 7일까지, 홍콩 웡축항 로드 28번지 포차이 인더스트리얼 빌딩 15층 블라인드스폿 갤러리에서 열린다. 공식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10:30~18:30이며 공휴일은 휴관한다. 초대 및 예약제로 운영하며 전화는 +852 2517 6238이다. 방문 전 공식 전시·작품 페이지에서 비교하고 싶은 재료를 살펴본 다음 갤러리에 연락해 방문을 예약할 수 있다. 여섯 실천을 나란히 보면 직물은 이미지와 구조, 손작업에 담긴 시간을 읽는 입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