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경매에 등장할 만한 물건은 보통 아케이드 게임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번 RR Auction이 진행하는 "Steve Jobs & the Computer Revolution: The Apple 50th Anniversary Auction Part Two"에서는 1973년산 Computer Space 2인용 게임기가 애플의 역사적 유물들과 함께 나란히 출품됐다. 이 대비 자체가 이번 출품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 게임기는 Nutting Associates가 제작했으며, 1971년 출시된 1인용 Computer Space의 후속 모델이다. 원작 디자인은 Syzygy Engineering의 두 창립자 Nolan Bushnell과 Ted Dabney가 만들었는데, 이 둘은 훗날 아타리를 설립한 인물들이다. 다시 말해 이 게임기는 게임 산업이 아타리에 의해 정의되기 전, 그 공백기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실물 증거 중 하나다.

케이스는 밝은 초록색 유리섬유 외장으로, 복고풍 미래주의 곡선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 어느 컬렉션 공간에 놓아도 게임기보다는 조각품처럼 보인다. 조작 패널에는 원래 구성이 그대로 남아있다: 25센트 동전 투입구, 동전 반환 버튼, 빨간색 "Start Game" 시작 버튼, 초록색 "Two Player Operation" 2인용 모드 버튼, 그리고 두 개의 오리지널 회전식 조이스틱, 각 스틱 끝에는 빨간색 "Fire Missile" 발사 버튼이 달려있다. 2020년대 시점에서 보면 이런 디테일들은 단순한 게임기 부품이 아니라 산업 디자인의 화석에 가깝다.

현재 이 게임기의 소유자는 David Perry로, 《Earthworm Jim》의 프로그래머이자 클라우드 게이밍 회사 Gaikai의 공동 창립자다. 디지털 게임 산업에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의 개인 컬렉션에 아날로그 기계 시대의 전시품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조는 게임기 자체의 희소성보다 더 주목할 만하다.
게임기는 정상 작동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본체에 약간의 마모가 있지만 오리지널 스크린과 내부 조명은 여전히 작동한다. 이런 종류의 복고 게임기에서 "여전히 켜진다"는 사실 자체가 컬렉션 가치의 일부다. 동시대 모든 게임기가 지금까지 불이 켜진 채로 살아남지는 못했다.
경매는 현재 진행 중이며, 예상 낙찰가는 20,000달러 이상이다. 2026년 8월 20일 미국 동부 시간 오후 7시에 마감되며, 장소는 RR Auction 온라인 경매 플랫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