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DEZINE.

미네소타 소도시서 카메라가 하룻밤 새 사라지자, 그제야 규칙 손본 Flock

Flock Safety가 선택 사항이던 감사(audit) 기능을 필수로 바꾸고 번호판 데이터 보관 기간도 단축했다. CEO도 이례적으로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번 조치는 경찰 개인의 사적 오남용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데이터가 ICE로 흘러가는 더 큰 논란은 건드리지 않았다.

미네소타 소도시서 카메라가 하룻밤 새 사라지자, 그제야 규칙 손본 Flock

미네소타의 한 소도시 경찰서는 어느 날 아침, 마을 곳곳에 설치돼 있던 Flock 카메라가 하룻밤 사이 전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후 다시 설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Flock 번호판 인식 카메라가 파손되거나 철거되거나, 아예 도난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의 법 집행기관도 이미 Flock과의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 이것이 바로 이 회사가 지금 처한 상황의 배경이다.

Flock Safety는 8월 13일 일련의 새 규칙을 발표했다. 방향은 명확하다. 경찰이 이 시스템을 '사적으로' 쓰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원래 선택 사항이던 Audit Assistance 기능이 이제 필수로 바뀌었다. 시스템이 '이상 검색 행위'를 감지하면 관리자 승인이 있을 때까지 해당 계정을 잠근다. 경찰관은 앞으로 검색할 때마다 사건 코드를 입력해야 하며, 이는 이론상 전 연인이나 이웃을 몰래 조회하는 식의 사적인 검색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관리자는 특정 상황에서 수동으로 이를 허용할 수 있어, 여전히 뒷문이 남아 있는 셈이다. 번호판 데이터 보관 기간도 30일에서 7일로 단축됐지만, 이는 신규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고객은 '민주적 절차로 승인된' 기존 보관 기간을 유지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며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창업자 Garrett Langley의 태도가 눈에 띈다. 그는 과거 Flock 카메라 위치를 추적하는 웹사이트를 두고 'terroristic(테러적)'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이후 사과했는데, 이번에는 확연히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The Verge》에 "이번 건은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필수 규정으로 만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가 실제로 미치는 영향의 규모를 깨닫는 데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도 했다. Flock은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을 맞는데, 이와 유사한 경찰관 오남용 논란은 적어도 2021년부터 기록돼 왔다. 이번 조치가 이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새 규칙이 해결하는 건 "경찰관이 회사 시스템으로 전 연인을 조회한다" 같은, 비교적 설명하기 쉽고 홍보팀이 수습하기도 쉬운 문제일 뿐이다. ACLU와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이 Flock을 향해 제기해온 지적은 이보다 훨씬 근본적이다. 이들은 Flock이 대외적으로 밝힌 기능이 실제보다 크게 축소돼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번호판 인식을 훨씬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인용된 사례 중에는 경찰이 카메라를 이용해 주(州) 경계를 넘어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구매한 시민을 추적한 사건, 그리고 낙태 서비스를 찾던 한 여성을 추적하는 데 쓰였다고 의심되는 사건이 포함돼 있다. Flock 데이터가 ICE로 넘어가는 논란에 대해 Langley는 "텍사스 주 정부가 이민 단속을 하려 한다면, Flock을 쓰든 안 쓰든 어차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사실상 책임을 법 집행기관 자체로 돌리는 발언으로, 데이터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은 아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최소 24명이 ICE 구금 중 사망했다. 이 숫자와 Flock의 연관성은 자료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런 데이터 흐름에 대해 외부의 우려가 왜 이렇게 큰지는 충분히 설명해준다.

다시 말해, 이번 업데이트는 "누가 무엇을 검색할 수 있는가"를 조이는 것이지, "이 데이터가 결국 누구 손에 들어가 어떻게 쓰이는가"라는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다. 카메라를 다시 설치하지 않기로 한 미네소타의 그 작은 마을이, 어쩌면 이 사안 전체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답변일지도 모른다.

관심 있는 브랜드와 주제를 팔로우하세요

브랜드 태그나 카테고리를 선택해 나만의 읽기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관련 기사

iPhone Duo 사전예약 배송 11월로 지연, 초기 물량은 10월 23일 출고
Tech

iPhone Duo 사전예약 배송 11월로 지연, 초기 물량은 10월 23일 출고

Apple의 신제품 iPhone Duo가 사전예약 개시 수분 만에 매진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신규 주문 예상 출고일은 11월 16일에서 23일 사이로 연기되었으며, 첫 매장 및 고객 주문은 예정대로 10월 23일부터 출고된다.

Kojima Productions, CASETiFY와 '데스 스트랜딩' 액세서리 컬렉션 공개…신카와 요지 디자인
Tech

Kojima Productions, CASETiFY와 '데스 스트랜딩' 액세서리 컬렉션 공개…신카와 요지 디자인

Kojima Productions와 CASETiFY가 각각 10주년과 15주년을 기념해 신카와 요지가 디자인한 휴대폰 케이스와 'Death Stranding' 캐릭터 액세서리로 구성된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10월 15일 출시했다.

ChatGPT, 이제 크롬 탭까지 읽는다…가격 비교·양식 작성·메일 작성 한 번에
Tech

ChatGPT, 이제 크롬 탭까지 읽는다…가격 비교·양식 작성·메일 작성 한 번에

OpenAI가 ChatGPT용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여러 탭 내용을 읽어 비교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소파 사양 비교부터 양식 작성까지 한 번에 처리 가능하며, 모든 유료 플랜에서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천장 거꾸로 매달리기, 점프대 묘기에 가격은 25만 달러부터
Tech

테슬라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천장 거꾸로 매달리기, 점프대 묘기에 가격은 25만 달러부터

테슬라가 스페이스X 텍사스 테스트 부지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섀시 흡착 시스템으로 허공에 거꾸로 매달리고, 콜드 가스 추진기로 점프대 묘기를 완성하는 모습을 선보였으며, 양산은 2028년까지 밀려 있다.

모델 하나 돌리는 데 컴퓨터 두 대: Meta, 오픈소스 Muse Spark Open 공개…진입장벽은 1TB 메모리
Tech

모델 하나 돌리는 데 컴퓨터 두 대: Meta, 오픈소스 Muse Spark Open 공개…진입장벽은 1TB 메모리

Meta가 8,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 Muse Spark Open을 공개했다. Apple Silicon에 최적화됐지만, 로컬에서 구동하려면 최대 3만 8천 달러에 달하는 Mac Studio 조합이 필요하다.

Bee, 아마존 인수 후 첫 신제품 공개…자석 녹음기 Eclipse와 손목 밴드 Frontier 동시 출시
Tech

Bee, 아마존 인수 후 첫 신제품 공개…자석 녹음기 Eclipse와 손목 밴드 Frontier 동시 출시

AI 녹음 스타트업 Bee가 아마존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첫 신규 하드웨어를 선보였다. 자석 녹음기 Eclipse와 손목 밴드형 Frontier가 함께 출시되며, 월 구독제와 Alexa+ 연동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