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분, 1100피트, 전기료 5달러 미만—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큰 완전 전기 여객기가 처음으로 지상을 벗어난 기록이다. Heart Aerospace의 시제기 X1은 8월 중순 뉴욕주 플래츠버그 국제공항(Plattsburgh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첫 비행을 완료했으며, 전 과정을 배터리 전력만으로 소화했고 연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X1은 이 스웨덴 스타트업이 전기 비행기가 실제로 날 수 있는지, 얼마나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만든 시연기다. 이번 시험 비행의 핵심은 탑승 인원이나 항속거리가 아니라 바로 그 전기료였다. 이륙해서 1100피트까지 상승한 뒤 착륙하기까지, 전체 비행에 든 전력 비용은 5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운항 중인 터보프롭 여객기의 연료비 청구서와 비교하면, 이 숫자 자체가 가장 직접적인 세일즈 포인트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과 에어 캐나다(Air Canada) 경영진이 이 비행기에 관심을 보이며 향후 자사 기단에 전기 기종을 포함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도 무리는 아니다.
X1은 시작에 불과하다. Heart Aerospace가 실제로 시장에 내놓으려는 것은 후속 기종인 ES-30이다—30인승 고정익 하이브리드 여객기로, 현재 Embraer ERJ 같은 터보프롭 기종이 맡고 있는 지방 공항 단거리 노선을 노린다. 계획상 ES-30은 완전 전기 모드에서 125마일을 비행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하면 500마일까지 늘릴 수 있다. Heart의 계산은 명확하다. 전기료가 항공유보다 저렴하고, 전기 모터의 정비 비용과 고장률도 기존 엔진보다 낮다는 두 가지 셈법을 합치는 것이야말로 항공사를 설득할 진짜 이유라는 것이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ES-30의 장기 계획이다. 현재는 단일 조종사가 운항하는 방식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Heart는 이미 이 기종이 향후 자율비행 서비스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기화가 먼저, 자동화가 그 뒤를 바짝 따르는 이 순서는 눈여겨볼 만하다.
Heart는 ES-30의 취항 시점을 2031년으로 잡고 있는데, 일반적인 항공기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상당히 낙관적인 목표다. 같은 시간대에 Boom Supersonic, Harbour Air, ZeroAvia, 롤스로이스(Rolls-Royce) 등도 각자의 차세대 비행 솔루션을 추진 중이다. 전기 여객기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는 결국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얼마나 더 높이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느냐라는 관문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