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로고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댓글창에서는 이미 Instagram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바로 "Instagzam"이다. 문제는 그 "g"에 있었다. 획이 지나치게 뒤틀려서 옆 글자와 붙어버렸고, 그 결과 원래 이름처럼 읽히지 않게 됐다.
이번은 Instagram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워드마크에 손을 댄 것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사용해온 손글씨체 이탤릭 로고가 교체되었고, 새 디자인은 "반손글씨, 반인쇄체" 스타일을 택했다. 획을 더 굵게 하고 "s", "r", "g" 등 몇몇 글자에는 유난히 과장된 곡선 처리를 더했다. 다만 사용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그라데이션 카메라 아이콘은 전혀 손대지 않았고, 앱 화면 상단의 텍스트만 변경됐다.
디자인을 맡은 제품 디자인 총괄 Jasmine Probst는 팀이 수백 가지 방향을 시도해봤다고 밝혔다. 전부 대문자로 된 각진 서체부터 실제 손글씨를 그대로 따라 그린 버전까지 다양하게 시도했으며, 최종적으로 선택한 버전은 개인적인 손글씨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더 두껍고 간결하며 약간의 의외성을 가미한 디테일을 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브랜딩에 맞춰 Instagram은 자체 폰트 패밀리 세 종류도 함께 선보였다. Instagram Sans, Instagram Pen, Instagram Mono다. 공식 그라데이션 컬러도 화면상에서 절제해서 사용할 예정이며, 전체 비주얼 시스템은 2026년 내 전 세계적으로 순차 적용될 계획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디자인팀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직설적이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신구 로고를 비교한 캡처가 쏟아졌고, 다들 과장된 글자체 때문에 전체 워드마크가 아예 "Instagram"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nstagram 총괄 Adam Mosseri는 이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리뉴얼 소식을 자신의 계정에 직접 리포스트하며, 네티즌들의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로고 교체는 결국 Instagram의 비주얼 언어를 Threads, Facebook 같은 형제 플랫폼의 더 절제되고 체계화된 스타일 쪽으로 맞춰가는 작업이었던 셈이다. 다만 이번엔 네티즌들이 먼저 새로운 단어를 읽어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