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가오슝 국제 철강 조각 예술제 ‘SUPER STAGE’가 10월 23일 시작해 11월 22일까지 피어투 예술특구 펑라이 B3 창고, 하마싱 철도공원, 옌청 지역을 금속 창작으로 잇는다. 주제전 ‘안전제일 SUPER SAFE’에서는 85세 린훙위슈의 ‘萬年吉祥花’가 웨딩드레스 레이스를 만들던 솜씨를 스테인리스 꽃송이로 옮긴다. 철강 산업을 바탕으로 한 전시에 개인의 일상에서 들어가는 길을 열어 주는 작품이다. 10월 29일 새 소개 자료가 나왔다고 해서 그날 처음 개막한 것은 아니다.
금고가 보관하는 것은 금속만이 아니다
공장에서 익숙한 ‘안전제일’ 규칙은 여기서 노동과 보존에 관한 질문으로 바뀐다. 펑라이 B3 창고는 미래를 향한 금고로 상상된다. 금속은 오래 남을 수 있지만 재료를 다루는 기술과 몸의 경험, 생활의 기억이 물건과 함께 보존된다는 보장은 없다. 산업사와 개인사, 일상의 역사를 나란히 두어 미래의 사람들이 지금의 가오슝을 어떻게 이해할지 생각하게 한다.
H형강에서 착안한 전시대와 고온 제련을 연상시키는 주황빛 붉은색은 디자인 제품, 금속 가구, 노동 관련 작품을 같은 시야에 놓는다. 공식 사진에서는 긴 주황색 전시 구조가 양옆으로 이어지고 가운데에 걸으며 보는 공간이 남아 있다. 다른 각도에서는 관람객이 개별 물건에 다가가는 모습도 보인다. 산업 이미지는 관람의 틀이며 모든 전시품이 거대한 철골처럼 보여야 한다는 요구는 아니다.
H형강을 모티브로 한 전시대의 물건을 가까이 보는 관람객.
웨딩드레스의 꽃에서 스테인리스 망으로
린훙위슈는 젊을 때 옌청에서 재봉을 배워 신부들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다. 문화국 소개에 따르면 십여 년 전 낙상 후 청력이 점차 저하됐고, 이후 익숙한 손기술을 다시 시작해 금속 망으로 레이스 같은 꽃을 엮게 됐다. ‘萬年吉祥花’의 꽃송이와 입체 형태는 부드러움과 단단함뿐 아니라 오랜 작업 경험이 재료를 바꾸어 계속 발전하는 과정도 연결한다.
‘萬年吉祥花’는 은색 꽃송이와 입체 형태로 전시된다.
공식 전시장 사진에는 여러 은색 꽃 형태가 주황색 전시대를 따라 놓여 있다. 섬세한 표면이 배경의 넓은 색면과 대비된다. 작가가 꽃 형태를 손에 든 가까운 사진은 손과 물체의 크기 관계도 보여 준다. 윤곽에서 세부로 시선을 옮기는 데 도움이 되지만 꽃 하나의 제작 시간이나 만질 수 있는지, 현장에서 판매되는지는 사진만으로 알 수 없다. 금속의 반짝임을 실제 꽃의 향기나 촉감으로 묘사할 수도 없다.
금속 꽃을 손에 든 린훙위슈. 세부와 손의 크기 관계가 함께 보인다.
주제전, 현장 창작, 옌청 산책의 일정은 따로
‘SUPER LOCAL’은 옌청의 여섯 예술 공간과 가오슝 시립역사박물관을 이어 거리 모퉁이와 지역 기억도 전시의 일부로 만든다. 현장 창작과 국제 포럼 외에도 워크숍, 대장간 체험, 음악회, 문화 산책 등이 마련돼 있다. 각 프로그램의 날짜와 참여 조건이 다르므로 주제전에 들어가면 언제든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네의 개별 공간 운영 시간 역시 각 공지를 따라야 한다.
펑라이 B3 주제전은 11월 22일까지 월~목 오전 10시~오후 6시, 금~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에 운영된다. 주소는 가오슝시 구산구 펑라이로 99호다. 하마싱 현장 창작은 더 이른 11월 15일까지이며 공식 사이트에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와 함께 작업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는 안내가 있다. 따라서 어느 때나 용접 작업을 볼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B3에서 재료와 삶의 이야기를 먼저 본 뒤 공식 지도와 활동 신청 정보를 확인하며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