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코가 2026년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긴자 세이코 하우스 6층 세이코 하우스 홀에서 ‘幻視の小宇宙Ⅱ ―現代漆藝家5人の燐光―’를 연다. 입장은 무료다. 히와타시 겐, 요시노 다카마사, 가마타 가쓰지, 무라타 요시히코, 마스무라 마미코가 참여해 그릇과 독립적인 조형물, 인물상을 선보인다. 연말 도쿄 공예 전시를 계획한다면 작은 물건의 세부에서 몸과 공간의 크기로 시선을 옮길 기회다. 현재는 아직 개막 전이다.
찻통과 뚜껑 있는 그릇에서 옻칠의 선을 보다
히와타시의 마키에 장식 나쓰메 찻통 ‘月下蝙蝠’는 지름 5.4cm, 높이 8cm다. 공식 작품 사진에서는 검은 몸체와 뚜껑의 박쥐 무늬, 가장자리를 따르는 금빛 곡선이 대비를 이룬다. 뚜껑과 몸체가 만나는 방식, 무늬가 형태를 따라 꺾이는 지점을 보면 장식을 평면 그림으로만 읽지 않게 된다. 작은 크기도 공예의 시각적 밀도가 거대한 부피에만 달린 것은 아님을 보여 준다.
가마타는 건칠 기법으로 유려한 선을 살린 그릇을 만든다. 발표 사진에는 검정과 빨강 ‘輪花小吸物椀’가 각각 지름 8.2cm, 높이 9.5cm로, 다메색 ‘蓋付端反輪花椀’는 지름 16.1cm, 높이 9.2cm로 소개된다. 꽃잎 같은 가장자리와 뚜껑의 굴곡을 따라 반사의 방향이 달라진다. 윤곽을 먼저 비교한 뒤 색과 명암을 보면 깊이를 느끼는 방식에도 주목할 수 있다. 이는 식기 사용 후기나 사진만으로 실제 손맛을 판단한 설명은 아니다.
가마타 가쓰지의 검정·빨강 작은 뚜껑 그릇과 다메색 뚜껑 그릇.
풍향계 수탉, 검은 곡선, 그리고 ‘허니’
요시노의 건칠 우상 ‘風見鶏’는 폭 48cm, 깊이 60cm, 높이 100cm다. 공식 이미지에는 새를 닮은 머리, 길쭉한 몸과 손이 보이며 선명한 빨강과 줄무늬가 시선을 위로 모은다. 무라타의 ‘ひかるかぜ’는 폭 41cm, 깊이 18.5cm, 높이 79.5cm로 검은 곡선과 빈 공간이 다른 리듬을 만든다. 둘을 비교하면 서사를 연상시키는 형상과 추상적인 선이 각자 어떻게 존재감을 만드는지 생각할 수 있다. 설명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는 없다.
요시노 다카마사의 건칠 우상 ‘風見鶏’. 긴 조형에 새의 특징이 결합된다.무라타 요시히코의 ‘ひかるかぜ’. 검은 곡선과 빈 공간이 리듬을 이룬다.
마스무라의 ‘ハニー’, 즉 ‘허니’는 폭 27.5cm, 깊이 18.5cm, 높이 46cm다. 발표 사진의 인물상은 노란 옷, 주황색 머리, 옅은 얼굴색을 지니며 나뭇결이 보이는 받침과 결합돼 있다. 표면의 광택과 절제된 표정은 얼굴에서 어깨선으로 시선을 머물게 한다. 이는 작품 이미지에서 읽는 단서일 뿐 모델의 신분이나 인물의 나이, 감정을 판정한 것은 아니다. 사진 속 색이 모든 전시장 조명에서 같게 보인다는 뜻도 아니다.
마스무라 마미코의 ‘허니’. 인물상과 나뭇결이 보이는 받침을 결합했다.
무료 입장,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
전시는 옻칠 문화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표현에 도전하는 데 초점을 두며, 다섯 작가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의 의미를 공통 기반으로 삼는다. 그릇의 사용 크기에서 추상 조형과 인물의 표면으로 옮겨 가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물러서야 하는 거리도 달라진다. 제목의 ‘燐光’는 은은한 빛을 보는 이미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작품이 어둠 속에서 빛나거나 재료 스스로 발광한다는 성능 설명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주소는 도쿄도 주오구 긴자 4-5-11 세이코 하우스 6층이다. 전시 기간에는 휴무 없이 보통 오전 11시~오후 7시, 마지막 날인 12월 6일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무료 입장이 무조건적인 촬영 허용을 뜻하지는 않는다. 주최 측은 촬영 문의에 별도 안내를 두고 있으므로 현장 규칙을 따라야 한다. 출발 전 와코의 최신 공지, 특히 마지막 날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그릇과 조형물, 인물상을 차례로 자세히 볼 시간을 남겨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