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시립미술관(KMFA)이 10월 31일부터 12월 13일까지 지하층 KSpace에서 Lihan Umaw의 《tamas: The Path of Origin》을 선보인다. 돌을 두드리고 진흙을 바르며 걷는 행위가 남긴 흔적을 통해 몸과 정체성을 바라보는 전시다. 전시 기간에는 《tnpusu》 공연이 일곱 차례 열리며, 회당 30분으로 무료·사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행위가 공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고 싶다면 정적인 작품 전시만 생각하기보다 공연 날짜를 먼저 골라보자.
Lihan Umaw를 소개하는 공식 초상 사진.
트루쿠족 언어로 tamas는 표식을 뜻한다. 맥락에 따라 사냥꾼이 산에 남긴 표시, 동물의 자취,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가 될 수 있다. 이를 미술관으로 옮기면 다른 감상 순서가 생긴다. 먼저 무엇이 남아 있는지 찾고, 어떤 행위와 몸, 경험이 재료를 읽을 수 있는 흔적으로 만들었는지 묻게 된다. 기원은 이야기의 시작일 뿐 아니라 거듭 자신에게 돌아가는 과정과도 이어진다.
돌 조각과 진흙 자국, 실은 어떻게 작품이 될까?
전시 글은 돌 부스러기와 발라진 진흙 자국, 공간 속 실을 신체 움직임의 결과가 담기는 재료로 소개한다. 타격은 온전한 돌을 조각으로 만들고, 바르는 행위는 몸을 표면과 접촉시키며, 걷기는 경로에 시간을 더한다. 재료 이름만 확인하기보다 행위와 그 결과로 남은 형태를 함께 볼 때 전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작품에는 최종 모습뿐 아니라 그것이 차츰 형성되는 과정도 포함된다.
전시 기간 일곱 공연을 통해 행위가 전개되며 되풀이와 축적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무용이나 영상에 익숙한 관객은 몸이 힘과 속도, 방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설치나 공간 디자인에 관심 있는 관객은 흔적이 장소에 대한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볼 수 있다. 현장에서는 공연자와 작품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안내에 따라 관람해야 한다. 작가의 돌 두드리기나 진흙 바르기를 관객이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트루쿠족 기원 신화에서 오늘의 정체성으로
Lihan Umaw는 1990년 화롄에서 태어나 현재 가오슝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신체 행위와 공연으로 트루쿠족 정체성과 젠더가 교차하는 경험을 탐구해 왔으며, 2023년과 2025년 Pulima 예술상 공연 창작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tnpusu》는 트루쿠족 기원 신화에서 출발해 거대한 돌 안에 세 영적 존재 외에도 아직 인식되거나 이름 붙여지지 않은 존재가 있는지 묻는다. 신화와 동시대의 몸이 만나며 정체성이 어떻게 분류되고 누가 이름 붙일 권한을 갖는지 생각하게 한다.
일곱 공연 일정과 관람 계획은?
첫 공연은 10월 31일 14:00~14:30이다. 이어 11월 8일 14:30~15:00, 11월 13일과 18일 각각 15:00~15:30, 11월 29일 11:00~11:30, 12월 2일 15:00~15:30, 12월 13일 14:00~14:30에 열린다. 일곱 차례 모두 무료이며 사전 신청이 필요 없다. 변경 사항은 가오슝시립미술관 전시·공연 공지를 확인하자.
주소는 가오슝시 구산구 메이수관루 80호로 전시 입구는 메이수둥2루와 가깝다. 정규 운영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9:30~17:30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미술관의 다른 전시를 함께 관람할 경우 각각의 입장권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공식 돌 두드리기 사진은 과거 공연 기록으로 창작 행위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10월 31일 이후 KSpace에 새로 남게 될 흔적이 이번 전시 기간에 점차 전개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