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티스트 그룹 three가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한국 첫 개인전 《three is a magic number 23》을 2026년 10월 17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연다. 애니메이션, 만화, 대중문화 피규어를 자르고 녹여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평면과 입체 구조로 바꾼다. 장난감, 캐릭터 디자인,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수집 대상에서 재료 자체로 시선을 옮길 수 있는 전시다.
캐릭터를 알아보고, 다시 놓치는 과정
일본 후쿠시마를 기반으로 한 three는 세 작가로 구성됐으며 피규어와 물고기 모양 간장 용기 등 일상 사물을 사용해 왔다. 이번 서울 전시의 중심은 피규어다. 해체된 얼굴, 의상, 자세 중 일부는 알아볼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은 색과 질감 속으로 물러난다. 익숙한 작은 윤곽을 먼저 찾은 뒤 한발 물러서 전체 구도 속 위치를 보면, 인식과 인식의 상실을 오갈 수 있다.
많다는 사실도 단순한 수량을 넘어선다. 따로 세울 수 있던 캐릭터들이 하나의 물체 안에서 맞물리며, 각자의 이야기와 전체 형태가 협력하거나 충돌한다. 갤러리는 이런 집합을 인터넷에서 생각과 이미지가 모이는 현상과 연결한다. 한 가지 해석을 정하기보다 자신이 어느 조각을 알아보고 어느 부분을 지나치는지 살피면서 집단이 개인의 가시성을 어떻게 바꾸는지 생각할 수도 있다.
V와 TRANS가 화면 경계에 깊이를 더한다
V 시리즈는 TV와 아이폰 같은 익숙한 기기의 화면 치수를 사용해 이미지를 표시하던 경계를 피규어로 만든 물체로 전환한다. 새 TRANS 작품은 표면을 여러 번 자르고 각 부분을 같은 간격으로 이동시켜 앞뒤 깊이를 바꾼다. 공식 이미지의 접힌 듯한 구조는 정면 이미지와 측면 두께를 함께 보게 한다. 화면을 무늬로 표현하는 데서 나아가 보는 각도까지 작품에 포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