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크기의 클레이 인물 두상을 10배로 확대해 청동으로 주조하고 무광 화이트로 마감해 실제 사람보다 큰 스케일로 세워놓는다—올가을 나라 요시토모가 뉴욕에서 벌이는 일이다. 10월 29일, David Zwirner는 뉴욕 533 West 19th Street와 537 West 20th Street 두 공간에서 동시에 이 일본 작가의 첫 갤러리 협업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는 그가 최근 10년간 뉴욕에서 선보인 가장 큰 규모의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작의 시기 범위도 상당하다: 올해 새로 그린 신작부터 최근작 조각, 그리고 작가가 직접 선별한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작까지 아우른다. 하지만 정말 눈길을 끄는 건 그가 화법과 조각의 크기에 손을 댄 방식이다.
537 West 20th: 먼저 윤곽선을 그리고, 그 위에 안개를 덮다
이 공간에는 나라의 최근 화풍 변화가 담긴 일련의 작품들이 걸린다. 정면을 응시하는 초상화 시리즈는 절제된 색감과 섬세한 층위를 보여주며, 눈에는 눈물이 살짝 어려 있지만 자세는 이상할 만큼 평온하다—어떤 불확실함을 그대로 고정시킨 듯한 느낌이다. 기법적으로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먼저 색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반투명 아크릴 물감을 여러 겹 덧입혀 붓 터치를 번지듯 겹겹이 쌓아 화면에 짙은 깊이감을 만들어냈다.
같은 전시장에는 기존 기법을 확장한 두 시리즈도 함께 걸린다—산업용 오일 크레용으로 그린 최근의 단색 작품들, 그리고 그의 '라인(Line)' 시리즈다. 이는 스케치북에 빠르게 그린 드로잉을 캔버스에 투영해 다시 그려내되, 원래의 단숨에 그려낸 속도감을 최대한 살린 작품들이다.
533 West 19th: 어린 시절의 '눈사람 괴물'을 10배로 키우다
또 다른 공간에는 2024년 제작된 13점의 대형 청동 두상이 전시된다. 각 작품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클레이 원형을 먼저 만든 뒤 10배로 확대해 주조한 것이다. 표면은 무광 화이트 폴리우레탄으로 마감되어 부드러운 질감을 내는데, 이는 작가가 어린 시절 폭설로 만들었던 '눈사람 괴물(유키오토코)'을 떠올리게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원형에 담긴 단순한 표정이 거대한 스케일로 확대되면서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읽힌다는 것이다—같은 얼굴이지만 작을 때는 친근하게 느껴지던 것이 커지면서 묵직한 침묵의 무게를 띠게 된다. 매끈한 표면 위로 빛이 흐르면서 공간 전체에 명상적인 고요함이 감돈다.
이번 전시는 David Zwirner가 주최하며, 구체적인 티켓 및 관람 정보는 갤러리 측의 추후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